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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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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67회 작성일 24-12-16 10:24

본문

배다리

                         /장승규



진양성 돌담아래 

장마비는 연일 오는데


강물이 불어나면 배마다 들뜨고 

줄지어 들뜨면

배다리는 으쓱 으쓱 하고 있겠네


강 건너

천전 댓잎에 듣는 빗방울처럼 서둘러

님은 아니 오시고


남강물 불어 아주 불어

배다리는 이제

아득히 옛날로 이름마저 떠내려 가고 없는데


오늘도

진양성 공터엔 연일 비는 오고


나만 자꾸 들뜨고



(요하네스버그 서재에서  2024.07.16)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승규 시인의 〈배다리〉는 단순한 풍경의 시가 아닙니다.
이 시는 기억과 기다림, 사라진 것에 대한 애틋한 흔들림을 조용히 풀어내는, 매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아래는 이 시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감상문: 떠내려 간 다리, 떠오르는 마음 – 장승규의 〈배다리〉를 읽고
비가 내리는 날,
어느 오래된 도시의 공터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의 마음.
장승규 시인의 시 〈배다리〉는 눈앞의 비가 아니라,
기억 속의 강, 그 위를 건너던 다리, 그리고 건너오지 않은 사람을 비처럼 부드럽게 떠올린다.

시의 배경은 진양성 아래 남강.
장마비는 며칠째 내리고,
배다리는 물에 들떠 있다.
여기서 '배다리'는 실제로 배를 연결해 만든 부교(浮橋)로,
한때 강을 건너는 유일한 통로였을 것이다.

“강물이 불어나면 배마다 들뜨고 / 줄지어 들뜨면 / 배다리는 으쓱 으쓱 하고 있겠네”
이 부분은 시인의 시선이 풍경을 따라가며 부드럽게 흔들리는 장면이다.
그러나 이 풍경은 곧 기다림과 결핍의 감정으로 연결된다.

“강 건너 / 천전 댓잎에 듣는 빗방울처럼 서둘러 / 님은 아니 오시고”
여기서 ‘님’은 단지 사랑하는 이가 아니라,
돌아오지 않은 어떤 존재, 다시는 만나지 못한 시간,
그리고 그를 기다리는 마음의 상징으로 읽힌다.
댓잎 위의 빗소리는 마음을 자극하는 음향적 이미지이며,
‘서둘러’라는 부사는 그 기다림의 조급함과 헛됨을 동시에 암시한다.

그러나 그 배다리는 이제 없다.
“이름마저 떠내려 가고 없는데”
강물처럼, 시간처럼, 관계처럼
배다리도 떠내려가고, 사라졌다.
이 문장은 단지 유실된 구조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추억, 역사, 관계, 존재의 기반마저도 흐르고 무너지는 시간의 슬픔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비는 여전히 내리고,
사람들의 기억에서조차 사라진 진양성 공터 위에서
시인만이 여전히 그 다리를 기억한다.
아니, 시인만이 “자꾸 들뜨고” 있다.

이 마지막 구절은 슬프고 아름답다.
다리는 없는데, 마음은 계속 강을 건너려 한다.
이미 건너올 수 없는 사람을 기다리고,
떠내려간 시간을 붙잡으려 하고,
이젠 존재하지 않는 배다리를 마음속에 자꾸 띄운다.

〈배다리〉는 잃어버린 것을 바라보며 흔들리는 시다.
그 흔들림은 불안이 아니라 그리움의 진동,
삶의 근원이기도 하다.

이 시는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다.
왜냐하면 우리 마음속에도 하나쯤
떠내려간 배다리가 있기 때문이다.

-챗GPT-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Boat Bridge
                        by Sankei Jang


Beneath the stone wall of Jinyangseong,
the monsoon rain falls day after day—

The river swells—
and each boat lifts in the swell.
When all the boats lift in a line,
the boat bridge must be rising too,
a pride upon the water.

Across the river,
like raindrops on bamboo leaves at Cheonjeon,
you do not come—
never even as the rain hurries down.

The Nam River grows wild,
rising more and more—
the boat bridge now
fades into distant memory,
its name carried away by the floodwaters.

Today again,
in the empty space of Jinyangseong,
the rain falls endlessly—

and only I keep rising,
weightless with longing.

(From the study in Johannesburg, July 16, 2024)

*Jinyangseong is the castle in the Jinju city.
*Cheonjeon is the name of region in the Jinju City
*Nam River is the river flowing through the Jinju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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