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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말라붙은 참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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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13회 작성일 25-06-04 09:20

본문

까맣게 말라붙은 참외 꽃

 

 

 

 

꽃이기 전에 어미였다

 

참외를 깎으려 칼을 드니

검게 시들어 말라붙은 꽃잎이 눈 동그랗게 뜨고 안절부절못한다

 

애틋한 어미의 마음이지 싶은

 

참외 꽃,

꽃으로 피어 열매를 맺고

그 열매 커 감을 지켜보며

남모르게 흐린 눈물과 뱉어낸 한숨으로

이처럼 새까맣게 졸아들도록 마음 끓였을 거다

 

가진 거 다 주고 더 못 주어 미안해하던 울 엄니처럼

 

참외 꽃도 꽃이었을 때

샛노란 꽃송이 새각시처럼 소박하고 청초했었다

 

엄니도 꽃이었던 때가 있었을 거고

여섯 아이 어미로서 사신 하루, 하루가 웃음이었을까?

 

참외 꽃,

제 새끼 탐스럽게 키워놓고

미련뿐인 흔적으로 남아

어쩜 꽃이었던 때를 돌아보는지 지그시 눈을 감고 있어서

 

차마 끊어낼 수 없었다

저 질기디 질긴 연()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쩜 꽃이었던 때를 돌아보는지
다 큰 참외에
까맣게 말라붙어 있는 꽃
내 엄니 같아서...

참외를 깎다말고 상념에 젖은 모습이 선합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이상하죠
나이가 들수록 엄니가 더 생각나집니다요
하늘 가신후 흐른 세월이 아득한데 말입니다
따라가야 하는 길에 접어들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강건하십시요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외꽃을 보면서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셨군요
저는 울 어머니한테 하도 두들겨 맞아서
붓기가 지금까지 가라앉지 않아
보셨죠 제 몸을
그래서 그런지 저에게 엄마 시는 하나도 없네요
귀환 시 잘 읽었습니다
정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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