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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엾은 할미꽃을 바라보며 / 민경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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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민경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2회 작성일 18-04-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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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엾은 할미꽃을 바라보며



                龍門 민경교

한겨울에 힌 눈이 대지위에 쌓여 있다가
봄비에 그 눈이 땅속 깊숙이 스며들고 나면은
내 아버님 한사람 생각에 서글퍼집니다

꽃샘은 흰 눈보고 좀 더 쉬어가라 하지만
할미꽃들이 일찍이 녹은 눈 위로 고개를 내미니
아버님의 그 음성 귓가에 들리는 듯합니다

사기그릇 안에 샘물 한가득 담아
백설탕 몇 숟가락 잘 저어
갈증에 꿀꺽꿀꺽 마시며 아아 시원하다 하시던
아버님의 그 음성 귓가에 들리는 듯합니다

한겨울 가뭄에 땅속에서 꽃씨들도
그 얼마나 목말라 애를 썼을까
오늘은 할미꽃들에게 내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아버님 자필이 담긴 메시지 꽃잎에 얹혀왔나
세밀히 눈여겨 어루만져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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