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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필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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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3회 작성일 23-03-05 00:31

본문

산간 마을에 눈이 내린다.
텃밭 일구며 정부 보조금으로
살아가는 할머니에게
애비 얼굴도 모르는
7살 외손녀 맡겨놓고
도시로 떠나간 어미
봄 되면 한차례 다녀간다.
-
밤사이 내린 눈
장독대 덮고
개나리 꽃 위에 수북이 쌓인다.
꽃눈 틔우던 개나리
눈 뒤집어 쓰고 신음한다.
-
개나리 피면 엄마 온다 했다고
눈을 털어내는 7살 외손녀
털어도, 털어도
자꾸만 쌓여가는 눈
-
개나리, 제 몸 흔들어
눈송이를 쏟아낸다
오그라든 노란 개나리
팝콘처럼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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