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제4야영장에서, 4월의 어느날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예방을 위해
집에 갇혀지내려니 갑갑증이 일어나 다니게 된
서울대 캠퍼스 옆 계곡으로 오르게 된 관악산이다.
계곡을 끼고 오르는 산길은 오름이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고 무리없이 오를 수 있으나
넓적한 돌 등 여러모양의 돌들이 박혀있어 언뜻 보기엔 힘겹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정신 차리며 적당히 긴장하고 오를 수 있는 꽤 운동되는 알맞은 산길이란 생각이 들었다.
위 그림은 제4 야영장이다. 쉬어가기로 한다.
입구에서 제4야영장까지는 보통걸음으로 40여분 정도 소요로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저곳부터 무너미삼거리 약수터까지는 보드러운 흙길이 시작되는데 한마디로 평화로운 산길이다.
그 길이 완만하게 쭈욱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돌길 오름이지만 그래도 편안한 길이다.
제4야영장에서 그렇게 15분 정도 오르면 무너미 삼거리 약수터가 나온다.
언제나 그랬듯이 산행 목적지는 무너미 삼거리 약수터(지금은 없어짐)이다.
산오르다가 제4야영장(사진)에서 한참을 쉬어간다.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 그리고 쉬어가는 사람들.
그 여러모습을 즐겨보며 산길 오르느라 긴장된 심신을 풀며 쉬어 간다.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은 연주대 행이고
왼쪽으로 오르는 길은 삼막사 등 여러방향으로 가는 산길이다.
많은 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쉬어가며 즐거움을 토해내는 장면도 볼거리다.
앞 산에 만발한 진달래꽃을 보노라니 김소월의 '산유화' 가 절로 읊어진다.
산유화(山有花)(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진달래꽃(1924)
산이 좋아 산을 찾아 온 사람들 틈에서
한 껏 산을 즐기며 그윽한 시선으로 사방을 둘러본다.
'산처럼 물처럼 살라하네' 불현듯 법정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산처럼 물처럼 살라하네 / 법정스님
텅빈 마음엔 한계가 없다
참 성품은 텅빈곳에서 스스로 발현된다
산은 날보고 산같이 살라하고
물은 날보고 물같이 살라한다
빈몸으로 왔으니 빈마음으로 살라고 한다
집착, 욕심, 아집, 증오 따위를 버리고
빈그릇이 되어 살라고 한다
그러면 비었기에 무엇이든 담을수 있다고 한다
수행은 쉼이다
이것은 내가 했고 저것은 네가 안했고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는 식으로
항상 마음이 바빠서는 도무지 자유를 맛볼수 없다
내가 내마음을
"이것"에 붙들어 매어놓고
"저것"에 고리를 걸어놓고 있는데
어떻게 자유로울수 있겠는가
항상 노예로 살수밖에 없다
수행은 비움이다
내가 한다 내가 준다 내가 갖는다
하는 생각 또는
잘해야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따위의 생각을 버리고
한마음이 되는것이 수행이다
이런저런 상념에 젖으면서 쉬어가는 중에
'앗 청솔모다.'
줄 먹이가 없어 미안했다.
산에서 만나는 그 알싸한 산공기, 산바람, 산새, 다람쥐, 청솔모
그리고 계곡과 바위, 철철 흐르는 그 물소리 등 자연 모두가 내겐 사랑이다.
그 사랑이 좋아서 산을 찾고 산을 그리워하며 그리하여 대 자연을 가슴 한가득 품는다.
찬란한 빛/ 김영희
해정님,
수재따님 이야기만 들어도 마음이 훈훈해 지네요.
함께 했던 시간들도 떠 올라 기분이 좋아지고요.
여전히 사진과 글로 포토에세이방을 빛내주시는
대단하신 그 열정에 우러러뵙지 않을 수 없답니다.
요양보호사의 보호를 잘 받으시면서
다치지 않고 건강한 산책으로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복잡한 도시보다 드넓은 자연과 동무하면 암울한 이시국에
작은 힐링이라도 보듬지 않을까 싶습니다...마스크를 벗는짜릿한 느낌도
맛볼수도 있고요...저도 어제 수 십년 만에 트레킹 등산을 했다가 지금 큰 코를 다치고
있답니다...온 몸이 넉다운이 되었지요...조금 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