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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벤치에도 날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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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마음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18회 작성일 21-08-29 16:57

본문

제 사는 곳에서 5분쯤 걸어가면 'Blue Trail'이란 이름의
산책로가 있습니다. 찾는 사람 저마다 자기가 좋은대로
걷기도 하고 조깅도 하고 자전거나 보드를 타기도 합니다.
아, 외발 자전거를 뽐내며 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길, 아주 전망 좋은 곳에 벤치들이 드문드문 있는데,
제가 즐겨 앉는 벤치에 표찰이 있은 것을 보고 뭔가 싶어
보았더니 한 젊은이의 이름과 생멸의 연도가 있었습니다.
청년의 이름을 검색해보니 커뮤니티를 빛낸, 스포츠를
사랑한, 짧은 생을 살다간 청년이었습니다.

커뮤니티에 기부금을 조금 내면 공원을 조성할 때
그 사람의 이름을 새긴 벤치를 만들어주나 봅니다.
참 좋은 일입니다.
저도 나중에 저런 벤치로 남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 공원 벤치에도 날개가 있다-

산책길엔 무수한 이야기가 있다
하나의 이야기는 하나의 우주다

Ryan, 그는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스포츠를 사랑했던 청년이다
그의 육신은 다른 곳에 뭍혔으나
넋은 오늘도 여기에 머물고 있다

날개 달고 훨훨 노닐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Heosu님의 댓글

profile_image Heosu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중한 사람이고 소중한 벤치이면 조금 더 관리를 잘해줘서
그이름, 그명성에 누가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우리나라 관리들은
시작은 참 장대하고 거창하게 하지만 그 후는 나몰라라하는 잘못된 관습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눈살찌푸리는 광경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의 벤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풍경, 즐감하고 갑니다...

마음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마음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연히 꾸준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일들이 많이 있지요.
다행이 저 벤치는 앞 연못을 바라보는 풍경도 좋고
큰 나무 그늘막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대를 이어
아끼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자리입니다.
기억되고 기억하는 것이 허망한 줄 알면서도
저런 자리라면 떠난 후에 흔적을 남겨두어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물가에아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의 생각인지
참 아름다운 생각입니다
물가에는 사후에 수목장을 은근히 원하는데예
낙동강 물가에 수양버들 아래 머물다
홍수라도 나면 하염없이 떠내려 가고 싶어예
작은 기억이 참 행복할것같습니다
마음자리님 글은 아음 깊은곳을 흔들어 놓습니다
늘 좋은날 되셔요

마음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마음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책길에서 만난, 제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많은 것들 중에
저 벤치에 붙은 표찰이 있었습니다. 산책길 중간 쯤이라
한번씩 앉아 쉬다가 표찰을 보았는데, 자꾸 마음이 갔습니다.
쉬면서 말도 합니다. 우리 딸보다 2살밖에 안많아서 말도
놓습니다.
'오늘은 뭐 재미있는 일 없었나?'
'햇빛이 참 곱네. 이런 날은 달빛도 고운데...'
대답이 제 안에서 들리는 걸 보면 라이언이 제 안에도 벤치
하나 들여놓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낙동강변 수양버들도 그렇게 사람들
마음 속에 스며 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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