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트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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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트는 그림
오스트리아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프리들 디커브랜다이스의 이야기다.
미술 대학교에 입학해 화가가 된 그녀는 독일의 바우하우스에서
거장 파울 클레를 만나 미술 교육의 원리를 배우고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쳤다
1942년, 나치의 강제 추방 명령에 따라 그녀는 체코 수용소로 끌려갔다.
허용된 짐 무게는 50킬로그램으로, 사람들은 대개 옷이나 귀중품을 넣었지만
그녀는 미술 용품부터 챙겼다. 그림을 그리고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수용소의 상황은 굶주림과 질병 등으로 갈수록 열악해졌다.
특히 하루아침에 가족과 헤어진아이들은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녀는 아이 600여명을 만나며 그림 수업을 열었다.
그림을 모아 전시를 하고, 고흐의 작품을 어렵게 반입해 보여 주기도 했다.
그녀의 수업은 아이들이 슬픔을 표현하고 희망을 그리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고 10년 뒤, 그녀의 커다란 가방에서 8∼12세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 4,700여 장이 나왔다.
그녀는 그림에 이름과 나이를 기록하게 해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남기게 했고, 훗날 작품이 발견되도록 숨겨 두었다.
꽃병과 들판 등을 그리고, <우리 집>, <연날리기>등의 제목을 붙인
그림에서는 어둠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를 기억하는 생존자는 말했다, 그녀가 가르쳐 준 것은 그림뿐 아니라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이고 명상이었다고.
작가 이소영은 그녀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프리들 디커브랜다이스는 ‘예술은 어린이들의 가장 위대한
자유’라고 강조했다.
나치의 억압과 횡포에서 그녀가 만난 어린이들의 그림에는 자유가 있었다.
미술의 진짜 힘은 가장 힘든 순간에도 싹을 틔우는 데 있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김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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