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과 연결 contact & connection > 함께 읽는 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함께 읽는 글

  • HOME
  • 지혜의 향기
  • 함께 읽는 글

(운영자 : 김용호)

   ☞ 舊. 함께 읽는 글

 

★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구절, 선인의 지혜로운 글 등을 올리는 곳입니다 
시나 영상시, 시감상문, 본인의 자작글은 다른 게시판(창작시, 영상시란, 내가읽은시 등)을 이용해주세요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 음악 및 이미지는 올릴 수 없습니다


접촉과 연결 contact & connection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1회 작성일 23-05-14 11:23

본문

접촉과 연결 contact & connection

나는 내가 만나고 있거나 알고 지내는 사람들과
어떤 관계인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글입니다.

지혜롭고 인자한 눈빛을 지닌 티벳 출신 노스님이, 강연을
마치고 뉴욕 출신의 신문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기자가 받아 적을 준비를 하며 질문을 시작했다.

"오늘 강연 중에 '접촉(contact)'과 '연결(connection)'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을 좀 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승려는 미소를 지으며 기자의 질문과 상관없는 것을 물었다.

"고향이 어디인가?"

기자가 뉴욕이라고 대답하자, 승려가 다시 물었다.

"고향집에는 누가 있는가?"

기자는 승려가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지극히 개인적이고 불필요한 질문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마지못해 대답했다.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버지 혼자 계십니다.
형들과 누나는 모두 결혼했습니다."

승려가 다시 미소지으며 물었다.

"아버지와 종종 대화를 나누는가?"

기자는 눈에 띄게 불편해졌지만, 승려는
아랑곳하지 않고 재차 물었다.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얘기를 나눈 게 언제인가?"

기자가 불쾌감을 억누르며 말했다.

"한 달 전쯤 됩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승려는 더 나아갔다.

"형들과 누나와도 자주 만나는가?
가장 최근에 온 가족이 모인 적이 언제인가?"

기자는 혼란스러워져서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무더운 날씨 탓만이 아니었다. 누가 누구를
인터뷰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한숨을 내쉬며 기자가 말했다.

"2년 전 크리스마스 때 모였었습니다."

그때 며칠 동안이나 함께 있었는가?

이마의 땀을 훔치며 기자가 말했다.

"2, 3일 정도……"

승려의 질문이 그런 식으로 계속 이어졌다.

기자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기 위해 수첩에
무엇인가 적는 시늉을 했다.

"아버지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는가?
나란히 같이 앉아서?
함께 아침, 점심, 저녁을 먹은 적이 언제인가?
아버지의 기분이 어떤지 물어본 적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기자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승려가 기자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내 질문이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었다면 미안하네.
하지만 이것이 그대가 질문한 '접촉'과 '연결'에 대한 답이라네.
그대는 아버지와 '접촉'해왔으나 '연결'되어
있지는 않은 듯하네.
연결은 존재와 존재 사이의 정신적 교감에서 일어나는 일이지.
함께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밥을 먹고, 서로를 보살피는 것이지.
손을 잡고, 눈을 맞추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
그대의 형제자매도 서로 접촉하고 있지만 연결은
사라져 가고 있는 듯하네."
기자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잊지 못할 중요한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우리는 '연결'을 자랑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망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 사람과도
쉽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결되어 있다고 믿을 뿐 접촉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혹은 휴대폰으로 쉼 없이 문자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접촉을
연결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3,644건 1 페이지
함께 읽는 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7 08-06
13643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5-24
13642 하영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5-23
13641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5-23
13640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5-23
13639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5-22
13638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5-22
13637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5-22
13636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5-22
13635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5-22
13634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5-21
13633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5-21
13632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5-21
13631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5-21
13630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5-21
13629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5-20
13628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5-20
13627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5-20
13626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5-20
13625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5-20
13624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5-19
13623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5-19
13622 김상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5-19
13621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5-19
13620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5-19
13619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5-19
13618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5-18
13617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5-18
13616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5-18
13615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5-18
13614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5-18
13613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5-17
13612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5-16
13611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5-16
13610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5-16
13609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5-16
13608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5-16
13607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5-15
13606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5-15
13605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5-15
13604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5-15
13603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5-15
13602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5-14
13601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5-14
13600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5-14
13599 미풍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5-14
13598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5-14
13597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5-14
13596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5-13
13595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5-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