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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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중에서
살다 보면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지?
묻고 싶은 일들이 생긴다
내가 뭘 어쨌다고
나는 그냥 내 자리에서
조용히 내 삶을 살았을 뿐인데
억울한 마음에
자꾸만 세상을 노려보던 때가 있었다
잘못 배송된 소포처럼
이 불행은 내 것이 아니라고
나는 이런 걸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소리 높여 이야기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알겠다
무작위로 불행을 안겨 주는 게
세상의 고약한 취미란 걸
우리 중 누구에게도 그 차례가 올 수 있으니
나에겐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야
하는 일은 없다
세상 모든 일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누구나 한순간에 발을 잘못 디뎌서
인생의 싱크홀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
지옥문은 언제든지 열릴 수 있다
착하고 바르게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아도
그런 일은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한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공감하게 되는 때가 온다
결코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모두 나의 일처럼 여겨지는 때가 온다
우리가 많은 것들을 겪으며 지나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며 산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며 산다
실패하고
절망하고
배신당하고 버림받으며
오해받고
상처받고
괴로움에 잠 못 이루며 산다
그런 시간들을 지나온 사람들은
누군가의 상실과
아픔과 상처를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한다
당신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될 때
당신의 상처를 못 본 척 지나가지 못하고
당신에게 괜찮냐고 자꾸만 묻고 싶어지고
당신의 등을 가만히 두드려 주고 싶어지고
그리고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괜찮아
너는 괜찮아
정말
괜찮아
- 장건희님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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