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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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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8회 작성일 25-07-01 04:28

본문

잘 익은 인생

남편이 사업 실패로 거액의 빚을 지고 세상을 떠나자
마지못해 생계를 위해 보험회사의 일을 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집안에서 살림만 하던 여자가
그 험한 보험 일을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대학에 다니는 딸만 아니면 하루에 수십 번도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싶을 정도로
힘겨운 나날의 연속 이였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습니다.

거액의 보험을 들어 주겠다는 어느 홀아비의 집을
방문했던 아주머니는 그만 큰 봉변을 당할 뻔했습니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그녀는 근처에 있는
어느 한적한 공원으로 피신을 했습니다.

사는 게 너무 힘들고 서러워서 자살까지 생각하며
한참을 울고 있을 때였습니다.

누군가 그녀의 앞으로 조용히 다가왔습니다.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공원에서 커피와 음료수 파는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는 아주머니에게 무슨 말을 해주려고 하더니만,
갑자기 손수레에서 꿀 차 한 잔을 집어 들고
따뜻한 물을 붓고 스푼으로 몇 번 휘휘 젓더니
아주머니 손에 살며시 쥐어 주며 빙그레 웃어 보였습니다.

마치 조금 전에 아주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기라도 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위로의
눈길을 보냈습니다.

비록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그 따스한 미소는
그 아주머니에게는 어떤 위로의 말보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침 식사까지 걸으고 나와서 너무도 춥고 배고팠던
아주머니는 할머니의 따뜻한 정에 깊이 감동하면서
눈물로 꿀 차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힘을 얻어 다시 일터로 나갔습니다.

그 후 몇 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청명한 가을날이었습니다.
공원에서 음료수를 팔고 난 후 귀가하던 할머니가
길 건널목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노쇠한 몸이 였지만 다행이 수술이 무사히 끝나 생명엔
지장이 없었는데 뺑소니 사고였기 때문에 할머니는 한 푼도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퇴원하는 날이 가까워 오면서 할머니는 거액의 수술비와
병원비 때문에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할머니의 딸이 퇴원 수속을 위해 원무과를 찾아갔을 때였습니다.
원무과 여직원은 할머니의 딸에게 병원비 계산서가 아닌
쪽지 하나를 건네주는 것 이였습니다.

그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수술비+입원비+약값+기타 제비용
=총액 (꿀차 한 잔)

할머니의 딸이 계산서를 보고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뜨며
무슨 내용인지 알지 못해서 당황하는데 원무과 여직원은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8년 전 자살을 생각했다가 꿀 차 한 잔에 다시 용기를 얻어
지금은 보험 왕이 되신 여자 분께서 뺑소니 오토바이
기사를 보셨고, 공원에서 음료수 파시는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되셨다고 하면서 이미 모두 지불 하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저의 어머니십니다."

그렇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한번 물어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나는 그 때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놓는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많이 쌓아 가신다면 참 좋겠습니다.

출처 : 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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