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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로 그린 수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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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幸村 강요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1회 작성일 25-09-23 06:38

본문

먹으로 그린 수묵화



단순함이란 

그림으로 치면
수묵화의 경지이다.

먹으로 그린 수묵화
이 빛깔 저 빛깔 다 써 보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먹으로 하지 않는가.
그 먹은 한 가지 빛이 아니다.

그 속엔 모든 빛이 다 갖춰져 있다.
또 다른 명상적인 표현으로 하자면
그것은 침묵의 세계이다.
텅 빈 공의 세계이다.

단순과 간소는 

다른 말로 하면 침묵의 세계이다.
또한 텅 빈 공의 세계이다.
텅 빈 충만의 경지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이

이 단순과 간소에 있다.

우리는 흔히 무엇이든지 

넘치도록 가득 채우려고만 하지 

텅 비우려고는 하지 않는다.

텅 비워야 

그 안에서 영혼의 메아리가 울린다.
텅 비어야 

거기 새로운 것이 들어찬다.

우리는 비울 줄을 모르고 가진 것에 집착한다.
텅 비어야 새것이 들어찬다.
모든 것을 포기할 때, 한 생각을 버리고 모든 것을 포기할 때
진정으로 거기서 영혼의 메아리가 울린다.

다 텅 비었을 때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고 텅 비었을 때 그 단순한 충만감,
이는 바로 극락이다.



 - 법정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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