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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품과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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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3회 작성일 25-09-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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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품과 나눔


한겨울 엄동설한  앙상한 가지속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들은 우리에겐 너무도 정겹고 마음 포근함으로 다가옴으로 느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베품이라는 마음속 사랑이라 생각됩니다.

오늘은 세계적인 문학가, 《대지》의 작가인 펄벅  박사와
한국의 감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장편소설 《대지》로 1938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펄 벅 여사의 한국 사랑은 유명합니다.

그녀는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했던 부모님을 따라 약 40년을 중국에서 보냈음에도 평생 한국을 가슴 깊이 사랑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 <살아 있는 갈대>에서 다음과 같이 한국을 예찬했습니다.

"한국은 고상한 민족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다."

또 그녀가 남긴 유서에는 "내가 가장 사랑한 나라는 미국이며, 다음으로 사랑한 나라는 한국"이라고 쓰여 있을 정도입니다.

그녀가 이렇게 한국에 대한 애정이 생긴 계기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있었던 몇번의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펄벅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늦은 가을의 경주를 찾은 일화는 유명합니다.

특히 경주에서 감나무에 매달린 몇개의 홍시들이 까치들 파 먹으라고 일부러 남겨둔 ‘까치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인의 따듯한 마음에 감동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경주가 다른 지방에 비해 감나무를 많이 심는 지역이니 경주에서 생긴 이야기겠지만 이런 풍습은 감나무가 있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실제로 흔한 일들입니다.

그녀는 따지 않은 감이 감나무에 달린 것을 보고는 주변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저 높이 있는 감은 따기 힘들어서 그냥 남긴 건가요?"

"아닙니다. 그건 까치밥이라고 합니다. 겨울철의 새들을 위해 남겨 둔 거지요."

그녀는 그 사람의 말에 너무도 감동해 탄성을 지르며 말했습니다.

"내가 한국에 와서 보고자 했던 것은 경주의 고적이나 왕릉이 아니었어요. 이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한국에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감이나 대추를 따더라도 까치밥은 겨울새들을 위해 남겨두는 마음. 지극히 작은 생명 하나라도 소중하게 배려하는 민족이 바로 한국인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봄철이 되어 씨앗을 뿌릴 때도 셋을 뿌렸습니다. 하나는 새를 위해 하늘에, 하나는 벌레를 위해 땅에,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나에게. 그렇게 모두가 함께 나눠먹기 위해 셋을 뿌렸습니다.

이렇듯 매사에 세상 빠르게 변했다고 탓하지 말고 내가 달라짐으로써 세상도 함께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고 요란합니다. 모두 서로의 욕망과 탐심에 젖어 우리의 삶을 스스로 더욱 더 불확실하게 하고 불투명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비록 어지러움과 각박함속에 살고 있는 우리지만 한겨울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들을 바라보며 그래도 아직은 더 재미나고 즐겁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내 마음 안의 넉넉함을 배워봅니다.

오늘도 여느 그날들처럼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면서 열심히 창조하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시길 바래봅니다.


<김건웅 (서울)미래경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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