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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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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9회 작성일 25-10-01 23:08

본문

아버지의 손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이 한 대기업에 최종 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을 보러 가는 날, 양복을 매만지고 구두를 닦으며 청년은 다짐했다.

“오늘은 내 인생의 분기점이 될 거야.”
면접은 예상보다 차분했다.
그런데, 마지막 질문에서 사장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더니 묻는다.

“지금까지 가장 고마웠던 사람은 누구입니까?”
청년은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

“어머니입니다. 저를 위해 늘 기도해 주시고 뒷바라지해 주셨거든요.”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그런데 오늘 면접의 마지막 과제는 하나입니다.

오늘 집에 가서 아버지의 손을 꼭 한번 만져보고 내일 다시 오세요.
그 결과는 내일 들려주시면 됩니다.”

청년은 조금 의아했지만, “네.” 하고 대답하고 면접장을 나왔다.

청년의 아버지는 말수가 적고, 늘 새벽부터 나가 어두워서야 들어오곤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건설 현장에 나가 지금껏 가족을 먹여 살렸다.

항상 손이 거칠고 때로는 피가 배어 있었지만
청년은 그런 아버지의 손을 단 한 번도 제대로 바라본 적이 없었다.

집에 돌아온 그는 조심스레 말했다.

“아버지… 손 좀 잡아봐도 될까요?”
아버지는 멈칫하더니 어색한 듯 웃으며 내민다.
청년은 그 손을 양손으로 감쌌다.
그 순간…
눈물이 났다.

손등엔 굵은 핏줄이 울퉁불퉁하게 솟아 있고,
손바닥은 굳은살로 거칠게 갈라져 있었다.
손가락 마디마디엔 오래된 상처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청년은 묻는다.
“아버지… 왜 이렇게 손이 거칠어요…?”
아버지는 쑥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야외에서 오래 일하니 그렇지 뭐.
그래도 너 대학 보낸 보람은 있다.”

청년은 끝내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삼켰다.
그 손은 누군가에게 한 번도 따뜻하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한
그러나 누구보다도 따뜻했던, 가족을 위한 희생의 손이었다.

다음 날, 청년은 면접장에 다시 섰다.

사장이 묻는다.
“그 손은 어땠습니까?”
청년은 깊이 고개 숙여 말했다.

“그 손을 처음 만져봤습니다.
하지만 마치 제 인생 전체를 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손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저는 이제부터 ‘손’의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일 겁니다.
능력을 뽐내는 손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책임지는 손 말입니다.”

사장은 잔잔히 웃으며 대답했다.
“축하합니다.
그걸 느낀 당신은 이 회사가 찾던 사람입니다.

지금부터 동료들의 손을, 그리고 고객의 손을
그 마음으로 잡아주면 됩니다.”

그리고 청년은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제, 그 거칠지만 따뜻한 손을… 내가 지켜드릴 차례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 이름은,
우리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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