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돋보기로 보면 소중함이 보여요 > 함께 읽는 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함께 읽는 글

  • HOME
  • 지혜의 향기
  • 함께 읽는 글

(운영자 : 김용호)

   ☞ 舊. 함께 읽는 글

 

★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구절, 선인의 지혜로운 글 등을 올리는 곳입니다 
시나 영상시, 시감상문, 본인의 자작글은 다른 게시판(창작시, 영상시란, 내가읽은시 등)을 이용해주세요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 음악 및 이미지는 올릴 수 없습니다


마음의 돋보기로 보면 소중함이 보여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758회 작성일 16-01-17 10:13

본문


마음의 돋보기로 보면 소중함이 여요    
 나는 오랫동안  시력 2.0의 슈퍼 파워 여인이었다.


나와 함께 고속도로를 달리면,
아무도 보지 못하고 있는 도로표지판을 제일 먼저 읽고


안내를 해주기 때문에 동승한 사람들이 감탄을 하곤 했다.


그러던 내 눈에도 이상이 오기 시작했다.



눈이 찌르듯 아프고 잘 안보이고, 두통도 생기고......
햇빛이 너무 센 호주에서 살았던 탓일까?
혹시?
안과에 가보니,
시력이 좋던 사람은 노안도 빨리 온단다.
결국 호주의 날씨 탓이 아니라, 많아지는 내 나이 탓이었다.


"이번에 사온 노트북이 너무 컴팩트형이라 글이 작게 보이잖아?"


정말 사기 싫었던 돋보기라는 생경한 물체를, 일단 사두긴 하지만,


 


뭐 쓸 일이야 설마 많겠어? 이렇게 미워하며 모셔두었던 돋보기를,


공부하던 아이들도 잠이 들고뉴스에 매달리던 남편도 코고는
어스름한 새벽녘 컴퓨터 앞에 마주앉아,
아무도 안 듣는 투정을 입속으로 웅얼거리며, 은근슬쩍 끼어보니,


'왜 이리 작던 글씨가 크고 시원하게 잘 보이냐?'


 


허, 참...
뺐다 끼었다를 반복하며 감복을 하고 있다가,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갔다.
어머나 세상에나......


어제도 청소기를 돌리고 깨끗이 치웠다고 자부하던 부엌 바닥에
웬 머리카락들이 텍사스 사막에 마른 덤불 굴러가듯 굴러다니고,
그러고 보니, 밥 할 때 마다 행주로 닦았던 밥통 위에
묻은 고춧가루 하나며, 잔 먼지며, 싱크대 주변의


깔끔하지 않은 물때들이며......가슴이 쿵 내려앉아,
물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다시 제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아이들에게 철저히 제 주변을 치우라고 잔소리 하던 엄마,
아이들은 이 엄마가 관리하는 집안의 청결 상태가 이리도


엉망인걸 알면서도 한 마디 항거도 없이 엄마의 잔소리를
묵묵히 감내하고 있었단 말인가?
남편도 이렇게 지저분한 여자와
여태껏 아무 불평 한 마디 없이 살아오고 있단 말인가?



그러면서 당신 머리카락 좀 흘리지 마. 변기 좀 깨끗이 써......


그런 구박을 다 한 귀로 흘리며 말로만 깔끔을 떠는여자를 참아 오고 있었나?


가만히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군데군데 구멍이 뚫린 매니큐어에
잔 마디 몇 개 더 있어 보이는, 내 손이라고 믿고 싶지 않은
여자의 손이 무릎 위에 얹혀있다.
안방으로 들어가 잠자고 있는
남편 얼굴을 가만 들여다본다. 평소에 몰랐던 점이 왜 이리 많으며
대낮에도 안보이던 흰머리는 언제 이렇게 늘었어?


 


그래서 나이가 들면 자기 얼굴, 배우자 얼굴의 주름 보지 말라고
눈도 어두워지는 것인가?
참 고마운 조물주의 섭리다!


딸아이의 침대 머리맡에 조용히 걸터앉아
비단처럼 곱고 빤빤한 줄만 알았던 얼굴을 쓰다듬어 본다.


 


이제 시작하려는지, 머리카락 덮인 이마 사이로 삐죽이 고개 내민


자잘한 여드름들. 돋보기가 아니었으면 하나 밖에 없는
딸애의 여드름도 못 보고 인생을 지나칠 뻔 하였다.


이불을 다 걷어 차 낸 아들 얼굴을 들여다본다.
얘는 한참 전에 없어진 줄 알았던 솜털이
아직도 얼굴에 보송보송하다.


오동통한 두 뺨에 눈물 젖은 입맞춤을 해 본다.


 


언젠가, 눈이 어두워진 어머니가 싸 주신,
머리카락 든 도시락을 그리워하던
어떤 효자의 글을 읽으며 흘렸던,


똑 같은 눈물이 아들의 두 뺨에 뚝뚝 떨어졌다.


- 호주에서 -


---------------------------------------------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가족의 소중함이 보입니다.
슬픔도, 기쁨도, 감동도, 애달픔도...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입니다.



- 마음의 돋보기로 보면 소중함이 보여요 -

댓글목록

김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kgs7158 님, 고맙습니다.
영하의 겨울 날씨가 당분간 계속된다네요.
추운 날씨에 건강 지키시길 기원합니다.

Total 3,846건 73 페이지
함께 읽는 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46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1 01-31
245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4 01-31
244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7 01-30
243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3 01-30
242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6 01-29
241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1 01-29
240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 01-28
239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 01-28
238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8 01-27
237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4 01-27
236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1 01-26
235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6 01-26
234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9 01-25
233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2 01-25
232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1 01-24
231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7 01-24
230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1 01-23
229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7 01-23
228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5 01-22
227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4 01-21
226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6 01-20
225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3 01-19
224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3 01-19
223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0 01-18
열람중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9 01-17
221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9 01-17
220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6 01-16
219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6 01-16
218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0 01-15
217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01-15
216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1 01-14
215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8 01-14
214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4 01-13
213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0 01-12
212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1 01-11
211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0 01-11
210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2 01-10
209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4 01-09
208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 01-09
207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9 01-08
206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7 01-07
205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4 01-07
204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9 01-07
203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7 01-06
202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3 01-05
201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9 01-04
200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4 01-04
199
작은 선행 댓글+ 2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5 01-03
198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7 01-03
197 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9 01-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