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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여는 시 한편/가슴으로 읽는 동시] 달맞이 - 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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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약초 농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27회 작성일 16-02-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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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農夫 최봉환의 [하루를 여는 시 한편/가슴으로 읽는 동시] 달맞이 - 엄성기


달맞이

정월 대보름날 밤

동쪽 하늘
아직 밝아오기도 전부터
산등성이마다엔
아이들이
달을 먼저 그리고 있다

하나, 둘, 셋, 넷
솟아오를
보름달보다
몇 배나 더 크고 둥글게
불을 돌려 달을 그리고 있다

그려지는 달 속마다
보름달 같은
아이들 얼굴이
달빛 같은
아이들 마음이
함께 그려지고 있다

―엄성기 (1940~1998)






정월 대보름은 예로부터 설, 추석과 함께 중요한 명절이었다. 아침에 맨 먼저 만난 사람에게 '내 더위'하며 더위를 팔던 추억이 눈에 선하다. 찹쌀, 붉은팥 등으로 지은 오곡밥에 호박, 가지를 비롯하여 아홉 가지 묵은 나물을 먹던 맛 또한 잊을 수가 없다. 부럼을 깨면 일 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부스럼 없이 지낸다며 밤, 호두를 깨던 일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 중에 잊히지 않는 것은 달맞이와 쥐불놀이다. 일 년 중 가장 큰 대보름 달을 보며 소원을 빌던 달맞이도 좋았지만 쥐불놀이가 가장 좋았다. 아이들은 깡통에 불을 담아 보름달보다 더 크게 돌렸다. 이 동시처럼 아이들이 '불을 돌려 그리던 수많은 달'과 지신을 밟는 농악 소리 흥겹게 어우러지던 정월 대보름이 새삼 그립다.


이준관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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