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물고기에게 물은 어떤 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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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낡은 지갑과 같아서 길들인 흔적이
진할수록 조금씩 제 안이 패어간다
자주 꺼내보다 보면 사랑은 그냥 습관이지만
가장 부대낀 날들 먼저 해져가다가
마침내 제 신분을 잊게 된다
사랑이 이처럼 떠돈다
<사랑이 이처럼>/ 윤성택
바람이 불 때 나뭇잎들이 흔들리는 것을 막을 수 있겠더냐? 당신도 나에게 그렇게 왔다
<사랑의 뼈들> / 김수상
날아오르고
또 어느 꽃 위에 앉아
기억의 손가락을 기다리는
이것은
나비
<사랑의 흔적> / 방민호
무릇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해가 뜨는 동해에
그 바다를 향해 웅크린 산줄기에
사랑한다는 약속 새기지 마라
<사랑의 약속> / 정일근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봉긋한 가슴을 눈 여겨 봐두었지
날 사랑하는만큼
당신을 파먹어야 하니까
<내 사랑> 전윤호
물고기에게 물은 어떤 맛일까
사랑과 죽음이 겹쳐서 꿈만 같은 일이 된다면
물고기의 물 없는 자유는 어디로 흘러갈까
나의 하루는 / 이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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