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리운, 무수한 당신들이 창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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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로 이동한 구름들이 연일 함박눈을 쏟아냈다 유리병 가득 눈송이를
담은 나는 자욱한 눈발을 헤치고 백 년 너머, 눈에 묻힌 우체국 낡은 문을
밀었다 창구에는 표정 없는 설인들이 앉았는데
나에게는 달리 찾는 주소가 없고 우주는 하얗게 휘발 중이다
조정인 <백 년 너머, 우체국 > 중에서
한 세기 전에 죽은 자가 한 말은 놀랍게도 어느 봄날, 당신이
고백의 휘발성에 대해 무연히 흘린 말과 일치하고 있었다.
죽은 필자의 영혼은 어떻게 시공을 되돌려 이곳, 익명의 독자에게 돌아와
밤의 밀서를 건넨단 말인가.
백 년과 백 년 사이, 별처럼 총총한 창문들.
그리운, 무수한 당신들이 창가에 있다.
조정인 <함박눈이 내리기 때문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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