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코스모스가 해바라기 같고 꽃잎은 시계를 보는 원숭이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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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가 해바라기 같고 꽃잎은 시계를 보는 원숭이를 닮았다 시계가 바람에 나부낀다
나는 밤마다 손이 없는 너의 손바닥을 잡았다 얇고 가벼운 잠 속에서 아직 그림이 되지 않은 누드모델의 오후 오늘은 사람이 되기에 충분한 날씨 수국이 되기에 알맞은 날씨
사람들은 수국을 그린다
최호일 <수국이 어렸을때> 중에서
꺾인 것들에는 햇살에 베인 흔적이 뚜렷하다
속이 까맣게 여물어가는 해바라기가 목을 꺾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가 고개를 꺾다 낭창낭창한 사과나무 가지가 푹 고개를 숙이다 키 큰 수수가 고개를 다소곳이 아래로 숙이다
스스로 목을 꺾는 것들에는 그늘이 없다
전다형 <차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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