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시간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사랑과 시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62회 작성일 17-12-26 01:06

본문

 

    사랑과 시간 / 안희선

    흘러 사라지는 시간도 내 안에 멈추게하는, 사랑 이 차갑고 황량한 세상에서 시간이 사랑 그 자체로 남는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요행히 사랑으로 살아남은 시간이 있다면 그것은 죽음보다 강렬한 힘이 되어, 영혼 깊은 곳에 드리우는 고요한 향기 그래서 결국, 그것은 한때의 영롱한 시간을 잊지 못하게 만들고 (죽어서라도) 때로는, 본체(本體)보다도 세월 끝에 남겨진 그 그림자가 더욱 진할 수도 있어 사랑에 있어서 말하자면, 그것이 강렬하고 애틋한 시간일수록 더욱 그렇지만

    <note>를 代하여......

    모든 것에 자기 시간이 있다 - 안셀름 그륀 모든 것에 자기 시간이 있다. “너희에게는 시계가 있지만, 우리에게는 시간이 있다.” 이것은 인도의 한 노인이 굉장히 바쁜 백인 사업가에게 한 대답이다. 여기에는 우리가 삶의 요구와 가능성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또 이 대답에는 시간에 대한 기계적인 이해와 정신적인 이해가 얼마나 크게 대립하고 있는지도 분명히 나타난다. 그리스인들은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를 구분한다. ‘크로노스’는 계량할 수 있는 ‘시간’, 즉 세월이다. 시계와 같은 크로노미터(측시기)가 이 단어에서 나왔다. 서구인들은 계량할 수 있는 시간에 구속되어 있다. 우리는 분 단위로 약속을 잡고 끊임없이 시계를 보며, 상대가 약속시간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지, 우리 자신이 약속시간에 제대로 도착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정해진 시간 내에 해결되어야만 한다. 계량할 수 있는 시간은 우리에게 인생을 좁은 코르셋 안에 꼭꼭 쑤셔 넣으라고 강요한다. 크로노스의 신은 폭군이다. 인도인들은 카이로스의 신을 더 숭상한다. 카이로스는 좋은 순간, 환영받는 시간이다. 크로노스가 양적인 시간을 의미한다면, 카이로스는 시간의 특별한 품질을 일컫는다. 카이로스는 내가 나에게 몰입하는 순간, 내가 완전히 나로 존재하는 순간이다. 인도인들은 시간을 ‘결정적인 순간’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시간(여유)을 준다. 그들은 시간을 즐긴다. 그들은 시간을 경험한다. 반면에 크로노스의 명령을 따르는 사람은 시간을 기쁘게 맞이하고 싶은 것, 즐거운 것이 아니라 폭력적인 것으로 경험한다. 인도인들은 시간을 인지한다. 내가 완전히 ‘순간’에 존재한다면, 나는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 시간은 종종 멈춘다. 그리고 나는 ‘지금’이 바로 멈추어야 할 가장 적절한 때라는 것, 사랑을 해야 할 때라는 것, 생명을 번성시켜야 할 때라는 것,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라는 것을 경험한다. 구약성서의 현자는 그리스 지혜와 이스라엘 지혜를 결합한 <전도서>에서 이러한 시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무엇이나 다 정한 때가 있다. 하늘 아래서 벌어지는 무슨 일이나 다 때가 있다.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으면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으면 살릴 때가 있고 허물 때가 있으면 세울 때가 있다. 울 때가 있으면 웃을 때가 있고 애곡할 때가 있으면 춤출 때가 있다.” (전도서 3,1-4)

    시간을 느껴라. “모든 사람이 시간 죽이기? 를 시도한다. 하지만 죽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이것은 역설적인 내용을 담은 프랑스 격언이다. 우리는 시간을 죽인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을 죽이면서, 죽음 자체에서는 벗어나길 원하는 모순을 드러낸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시간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이는 텔레비젼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시간을 죽이고, 다른 이는 자신의 시간을 헛된 일로 꽉 채우면서 시간을 죽인다. 어떤 이는 잡담을 하면서 시간을 피한다. 사람들은 사소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간이 흘러가길 바란다. 그들은 시간과 있으면 시간의 한계를 인지하기 때문에 시간을 느끼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다. 한계를 지닌 죽음은 우리의 시간을 들여다본다. 죽음은 우리에게 부여된 시간에 대한 본질적인 경계선이다. 우리는 죽음을 대면하느니 차라리 시간을 죽인다. 하지만 죽음을 대면하는 자만이 시간을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체험하게 된다. 죽음은 우리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우리는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 우리의 성공도, 우리의 재산도, 우리가 사랑한 사람들도. 우리는 단지 우리의 텅 빈 손을 뻗어 사랑하는 이의 품에 안길 수 있을 뿐이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산다면, 우리는 사물들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차분히 살 수 있다. 우리의 일, 우리의 재산, 우리 주변의 사람들, 이 모든 것에는 각기 적당한 한계가 있다. 죽음과 함께 산다는 것은, 의식적으로 그리고 완전히 현재에서 산다는 것을 의미하고, 인생이란 결국 선물이라는 점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우리의 업적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생명의 시간은 죽음을 인지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죽음이 억압당하면 시간은 죽게 된다. 번역 / 이온화 (이화여대 독문과 강사)

    * 여기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의역된 의미는 ‘아무것도 안 하며 시간을 낭비한다’는 뜻이지만, 위의 글에서 그륀 神父는 ‘시간을 죽인다’는 단어 그 자체의 의미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시간’과 ‘죽음’의 관계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그 죽음이 있기에 人生이란 한정된 시간은 사랑을 무한정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정신적 가치 그 사랑도 모른 채 시간을 죽이며 살다가 허망하게 죽는 자, 그 얼마나 많던가 - 나 또한, 그 예정자들 중에 한 사람이긴 해도.. - 희선, 

    What I live for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희에게는 시계가 있지만, 우리에게는 시간이 있다.”
참으로 가슴에 확하고 와 닫네요
귀하고 귀한 시간 알차고 보람있게 보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otal 1,660건 2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610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02-22
1609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2-21
1608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 02-21
1607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5 02-20
1606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02-20
1605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 02-20
1604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02-19
1603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6 02-18
1602
봄, 본제입납 댓글+ 4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7 01-03
1601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01-03
1600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1-02
1599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01-02
1598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1-02
1597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1-01
1596
한해의 끝에서 댓글+ 12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1 12-31
1595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12-30
1594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12-30
1593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12-28
1592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12-28
1591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12-27
1590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12-27
1589
後天 댓글+ 4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1 12-26
열람중
사랑과 시간 댓글+ 2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3 12-26
1587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12-25
1586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12-24
1585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4 12-24
1584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12-23
1583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12-23
1582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0 12-22
1581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6 12-22
1580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12-21
1579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12-21
1578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12-20
1577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12-20
1576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 12-19
1575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3 12-19
1574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1 12-18
1573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12-18
1572
수원시화 댓글+ 4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12-17
1571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12-17
1570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12-16
1569
고요한 사랑 댓글+ 8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1 12-16
1568
송과선 댓글+ 2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12-15
1567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12-13
1566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1 12-12
1565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12-12
1564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12-11
1563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4 12-10
1562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 12-10
1561
따뜻한 영혼 댓글+ 2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12-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