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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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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8회 작성일 17-05-19 09:57

본문


 

주름간 대리석에 관하여


김종삼 시인은
영원한 수수께끼이다

그는 왜 죽어서도
시를 쓰는 것일까

그가 남겨놓은 대리석은
왜 주름이 갔는지

대리석은 나에게 오직,
창백한 함성 뿐인 것을

하지만, 그에게
대리석은 이미 대리석이 아닌 것을


* ' 한모퉁이는 달빛 드는 낡은 구조(構造)의
대리석(大理石)

그 마당(寺院) 한구석
잎사귀가 한잎 두잎 내려 앉았다 '


달빛에,
고요한 뿌리를 내리는 잎사귀들

누군들 알았으랴,
그 단단한 대리석에
왜 주름이 가는지

식물도감을 훑어보니,
정말 잎사귀에서 뿌리를 내리는
그런 나무가 있었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
화만 내지 말고

문득, 하늘에 계신
시인이 그리워진다

 


                                                                                                                 - 안희선




* 金宗三(1921~1984)의 '주름간 大理石' 全文 인용





Cancion Triste - Jesse Cook [guitar] & Ofra Harnoy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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