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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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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3회 작성일 17-07-02 10:48

본문


    장마.jpg




    장마


    쓸쓸한 빗방울에 취(醉)하는 하루는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암호를 닮아간다

    스스로 견디기 어려운,
    긴긴 여름 날의 습기찬 풍경...

    곰팡내 가득한,이 퀴퀴한 침묵은
    그 어떤 권속(眷屬)인가

    숨 막히는 방 안에서 조금 열린 가슴 사이로
    이따금 호흡하는, 절망 같은 희망

    그것이 간혹 고함치며 달려드는 내 몫의 시간에
    어김없이 일어서는, 음습(陰濕)한 벽

    수 많은 방이 내 안에 생기고,
    방마다 가득 널리는 습윤(濕潤)한 갈망

    이젠, 그것들을 활짝 열린 하늘 맑은 햇빛에
    남김없이 말리고 싶다
     
                                                       - 안희선




    STAY - 古內東子 Furuuchi T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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