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폐차장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파라다이스 폐차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0회 작성일 17-08-16 00:25

본문


 

폐차장.jpg

 

 

파라다이스 폐차장 / 김왕노


폐차들
시루떡 같이 겹겹이 쌓여 있다.
질주의 끝이 이곳이라는 것을
우리는 몰랐다는 것을
온몸으로 항변하다 벌겋게 녹슬기도 하고

다 이제 해체되기를 기다린다.
늘 죽음 쪽으로 쏠릴 때마다
균형을 잡아 달렸는데
기어코 도달한 곳이 차의 거대한 무덤
압착기에 전신이 짜부라지는
무시무시한 순간이 기다리는 곳

과속을 할 때마다 헐떡이며
절정에 도달했을 때
그때쯤 그만두어야 하는데
따지면 무얼 그만두어야 하는지
마땅히 떠오르는 것도 없었는데
결국은 속도의 끝이 정지라는 것
늘 달렸지만 정지 쪽으로 살이 당겨지는 것
우리가 가진 관성이라는 것도
죽음에게로 기울어가려는 것

길을 빗나간 차든지
곧장 떠난 차든지
결국은 이곳에서
만날 운명이었다는 것을
이곳에 모인 폐차들
어이없이 서로의
찌그러진 몰골을 바라본다.

정신없이 달릴 때
서로 알아봤어야 했다면서
추월하여 뒤꽁무니를 보일 때
이미 결론이 나 있었던 것이라며
폐차들 참회의 모습으로
지금은 차디찬 비에
젖어 번들거리고 있다.






1992 대구매일 신춘문예 시 당선
2003 한국해양문학대상 수상
2006 제7회 박인환 문학상 수상
시집 『슬픔도 진화한다』,『말달리자 아버지』
글발 동인


----------------------------

<감상 & 생각>

 


폐차장에서 덧없는 욕망의 잔해殘骸를 본다

車의 一生과 사람의 일생이 무엇이 다르겠는가

평생토록,
욕망의 엔진 Engine으로 질주했던 삶

이제, 최후의 정지신호 앞에서 멈추었다

시인은 왜, <파라다이스 폐차장>이라 했을까

모든 소망의 시간이 정지된 곳에는
더 이상, <지옥 같은 절망>도 없기 때문일까

그 정지된 시간 속에서...

내가 평생 헛된 갈망으로 질주했던 것만큼
지녀야 할 참회慙悔의 몫은 또, 얼마나 클 것인가


                                                            - 희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660건 6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410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 09-19
1409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9-18
1408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4 09-17
1407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09-17
1406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09-16
1405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9-07
1404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09-06
1403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3 09-06
1402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8 09-05
1401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8 09-04
1400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9-04
1399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9 09-02
1398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 09-01
1397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08-30
1396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2 08-30
1395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8-29
1394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08-29
1393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08-27
1392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7 08-26
1391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1 08-26
1390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1 08-25
1389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08-25
1388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08-24
1387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8-24
1386
Elizabeth Keith 댓글+ 2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0 08-22
1385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 08-21
1384
아리랑 댓글+ 4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08-20
1383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8-20
1382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8-19
1381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08-18
1380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 08-17
1379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2 08-17
1378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3 08-16
열람중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1 08-16
1376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9 08-15
1375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2 08-15
1374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08-14
1373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08-13
1372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 08-13
1371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08-12
1370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8-12
1369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 08-12
1368
나의 기도 댓글+ 2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08-12
1367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08-11
1366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08-10
1365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08-09
1364
不眠 댓글+ 1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08-08
1363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08-08
1362
日氣豫報 댓글+ 1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08-07
1361
시인사표 댓글+ 1
안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3 08-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