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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것은 포기하는 것 보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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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0회 작성일 24-11-04 05:25

본문



버리는 것은 포기하는 것보다 어렵다 / 유리바다이종인



나에게는 수많은 여자가 살고 있었다

세상이 여자이기 때문이다

목사도 있고 스님도 있고 지인 가족 등이다

다 털리고 나서 죽음을 골똘히 생각했다

멀리 있는 것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가까이 오는 관계가 나를 힘들게 하고

잠시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잠시 말이다

처음부터 지혜를 얻는 자는 없다

지혜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탈탈 털리고 나서 오는 법이다

옛 세상이여

옛 그림자여

나에게 빨대를 꽂아 밤마다 피를 빨아먹은 세상이여

나는 너를 음녀라 이름하리라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연습을 할 때마다

강물은 깊었고 헤엄쳐 

다시 절벽으로 오르기를 반복했다

여자들은 안개가 걷히듯 사라지기 시작했다

버리는 것은 포기하는 것보다 어렵다

지혜는 생명과 같으니

절벽 끝에 수없이 서 본 자만이 얻을 수 있다

탈탈 다 털리고 나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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