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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이마에 이불을 널어놓다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50회 작성일 24-10-22 15:29

본문

달 이마에 이불을 널어놓다니..

 

 

    노장로      최홍종

 

참 힘든 어려운 세상을 영감 보내고 홀로 산 세월

무턱대고 하얗게 시장 바닥에서 싸움 반 웃음 반

멱살을 잡히며 손은 자충刺衝하며 발은 우당탕하며 살다

아침에 지는 달에다 이불을 널어놓았다

빨랫줄에 마당에 쫙 넓혀서 보란 듯이 널어둘 것을

아니지 건조기에서 태풍의 건더기를 마셔야하는데

멀쩡했던 정신 줄이 예고도 없이 툭 끊어져

이웃 달님 나라로 이사를 가셨는지

함박꽃이 그려진 예쁜 윗목에 큼지막한 단지에

엉덩이를 받혀 폭포물이 쏟아져야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외국제 귀한 카시미론 이불에 단지를 앉혀 두고

외갓집 뒤 안에다 엉뚱한 새살림을 차려두고

네땅 내땅 따지며 소꿉살림을 살며 바가지도 긁더니

영영 이상한 지구에 없는 마지막 지도를 그려놓고

곳간庫間에서 찾아온 펑퍼짐한 키를 머리에 이고

아무집이나 열쇠구멍 맞추어 빈집을 찾는다고

동네 어느 집 마실을 홀로 늦게 떠났다.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직설하건대
이 모든 삶의 형태가 내 나라 내 고향이 아니라 이방의 땅으로 변질되어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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