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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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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14회 작성일 24-10-04 04:46

본문



잃어버린 詩 / 유리바다이종인



세상이 다 잠들어 있는 칠흑 같은 밤이었다

내가 쓴 글 하나가 하도 야반도주하는 바람에

책상에 든든 묶어 두었는데 목줄을 끊고 뛰쳐나갔다

불임의 시대에 또 입양하여 키우면 되지만

9천9백9십 아홉 개의 글을 들판에 남겨둔 채 잃어버린

그 한 개의 글을 찾아 절벽을 타며 세월을 보냈다

포기하지 않는 계절은 

서로 옷을 바꿔 입어 가며 나를 찾아오곤 했다

다 있어도 한 개만 모자라도 있으나 마나 한 

생명의 수에 얽힌 슬픈 만족이여 행복이여

어느 세월의 강가에서 시체로 떠밀려온 글을 발견하고

나는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 

아 찾았네 찾았네

그 들판에서 9천9백9십 아홉 개의 글이 지켜보는 앞에서

상처를 씻어내며 예쁘게 염을 하였다

자유라는 것이 너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었구나 

그 말하는 찰나, 하얀 세마포에 싸인 시체가 

심장이 뛰고 따뜻한 피가 돌며 일어서고 있다

글의 시체가 다시 숨을 쉬며 부활하고 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활의 기쁨을 누리셨군요
저도 자꾸 도망가려 합니다
오타가 계속 납니다
이러다가 이마저 써지 못하는것 아닌가 두렵습니다
손가락이 움지이는 한 써고 싶습니다
우리모두 사랑합니다
건강들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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