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까 길을 안내한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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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까 길을 안내한 이는
이 강 로
비 내린 건지산 산행을 하다 낙우송 숲 아래
발바닥이 줄이어 세로로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중생대의 공룡발바닥 흔적처럼 흙에 부착되어 족적이 뚜렷하다
이게 숲에서 나가는 길이라는 듯 적당한 간격으로 그것 놓아두었다
그 길 맨발로 천천히 걸어보았다 길은 온전히 닦아지지 않아서
어느 곳은 뽀족한 자갈과 커다란 모래가 발바닥을 찌르기도 한다
그대 가진 것 모두 내려놓고 그 맨발로 잠시 그냥 걸어보라고
어떤 이들은 그렇게 발바닥의 작은 아픔 같은 상처로 살아간다고
애초 인간도 흙에서 맨발로 그렇게 걸어 나왔었노라고
누굴까 망설이는 이에게 뚜렷한 삶의 길을 내준 이는
나는 차마 그 길 놓아두고 옆길로 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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