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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교수 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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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3회 작성일 24-08-07 10:24

본문

도 교수 와이프 / 정건우

동네 카페에 갔다

삼십칠 점 오도, 만정이 뚝뚝 떨어지는 팔월 초

창가에 마누라 친구 다섯이

팥빙수 볼 세 개를 시켜놓고 애면글면인데

뭔 일이래 아내는 막바로 거기 앉았고

나는 시를 읽었다

농협 앞 대로변에 도 교수 와이프가

커피숍을 냈다는 시

한 평 반 매장에 노브랜드 커피에 테이크아웃 오운리

돈 없고 빽도 없이 착한 도 교수 와이프

행과 연이 엉켜 눈 감고 시제를 뜯어보았다

진즉에 교수는 잘렸고, 와이프 본 지도 여섯 달 전이고

교수는 고마 나가리네

그 좁아빠진 구석에 여자 혼자 어쩌라고?

에어컨이나 있나 가보자

아줌마들 자리를 털자 창틀이 들썩거렸다

수미쌍관에 딱 들어맞는

여백까지 널너리한 시집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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