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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첫 문장을 발바닥이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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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5회 작성일 26-03-11 09:32

본문

봄의 첫 문장을 발바닥이 읽다

 

노장로 최홍종

 

맨발이 된다는 것은

지금 신발을 벗고 발가락들이

춤 출 준비를 하는 것은

굳은 땅에 먼저 박치기부터 해보라고

지난밤에 살짝 내려 찾아 온 봄비가 부추긴다.

겨울 내내 까칠한 땅바닥이

심심하면 내렸던 눈비 친구들과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딱딱 굳어 날카롭게 얼어

냉엄하고 차디찬 무삼한 표정이

절대로 말랑거리는 얼굴을 보이지 않다가

안개비도 오래 합세하여 흙바닥을 꼬드긴다.

봄의 첫 문장을 발바닥이 맨 먼저 읽고

이젠 절대로 까칠하지 않겠다고

양팔 벌리고 최근에 조성된 맨발 황토 길도 합세한다.

겨울잠에서 이제 막 깬 놀란 개구리도 짝짝작

 

2026 3 /11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 향기 란에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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