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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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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2회 작성일 24-07-16 04:37

본문

연륜을 찾아서 / 성백군

 

 

지는 해가

서산마루 쪽빛 하늘에

얼굴을 내밀었다

 

온종일

산을 넘고 강을 건너면서

구름을 헤치고 하늘을 다스릴 때의

그 기백은 어디로 갔는지

저녁해의 낯빛이 핼쑥합니다

 

한평생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들

머리로 다 먹어 넉넉한 줄 알았는데

막상 늙음에 와보니 줄 것이 없네요

아무도 손 벌리는 사람 없습니다

 

하기야, 그릇도 차면

비워야 또 채울 수 있는데

비우면 죽는 줄만 알고 차곡차곡

채우기만 했으니

 

이제라도

나이를 싱크대에 넣고 빡빡 씻어

아무나 쓰기에 만만한 연륜이 될 때까지

빈 그릇을 만드리라

 

   1399 - 062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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