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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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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131회 작성일 24-07-01 10:02

본문

사 진 첩                         
                           -  세영 박 광 호 -

사진첩엔
아버지 어머니가 살아계시고
고추 들어낸 젖먹이 내가 있다
어른들이 고추를 튕기며
이게 뭐 하는 거야 하면
색시 밭에 씨 할 거야 했다던 내가
이렇게 생겼었나?
우습기도 하고...
나를 기르신 당신들의 이야기
그리고 내 성장과정이
모두 그려있다
철부지 유년에서 학사모를 쓴
성년이 되기까지
배움의 세월들이 적혀있고
두 분의 땀과 눈물이 얼룩져있다


그 분들의 한 세월을 뒤로 이번엔
나의 얘기들이 펼쳐진다.


폐백실에서 아내가 밤 대추를
받아 안던 그때부터
치마폭에 매달려 자라온
아이들과
우리 부부가 살아온
애환의 일기장이 있고
발가락에 티눈 박히고 허리 휘청 이던
중년의 세월....
한 지붕 떠 받혔던 기둥이
흰머리 늘어나며 그 무게에 휘어진 채로
서있는 내 모습이 거기에 있다


사진첩을 덮고 허공을 바라보니
한편의 영화를 관람한 듯 하고
흑백시대에서 칼라시대를 넘어오며
질곡의 역사와 함께 늙어진
자신의 연민에 가슴이 아파온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진첩' 감명 깊게 감상하고 갑니다.
칠월에도 무더운 여름 건강 잘 챙기셔서
행복한 칠월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낡은 사진첩 펼쳐 보면
그리운 이의 모습을 만나고
추억 가득한 세상을 만나지 싶습니다
현재의 삶도 나중에 그러하듯...
행복한 7월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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