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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4회 작성일 24-06-24 13:01

본문

모기 / 정건우

 

이제 그만 빨려주겠으니

모기여, 찔러라

열천熱天에도 짓무르지 않는 정밀한 생명

세평 어둠을 둘이서 가루다가

앵앵대는 활갯짓 만이 네 저항의 온전함이라는 걸

네 비명의 건너편에서 알았다

꾀벗고 나를 내놓느니

적나라한 혈맥의 굴곡을 비행하다가

가장 징하게 펄떡이는 핏줄 위에 착륙하려무나

그리하여, 깊고 어둡고

구석진 곳을 잠행하며

시뻘겋게 들이키고 싶었던 생의 갈증을

깊이깊이 천착穿鑿 하거라

내 피부가 가려우면 가려울수록

네 삶은 붉은 동력으로 들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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