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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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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80회 작성일 24-05-08 23:18

본문

봄밤


 정민기



 누가 치약처럼 어둠을 짜 놓고 갔을까
 흥건하게 젖어 물감처럼 번지고 있다
 잠의 저 너머에서 천막을 치고 앉아서
 내 기억의 자물쇠를 열려고 애쓴다
 바람은 대나무밭을 지나가는 듯
 서럽게 윙윙거린다, 애타는 이 마음은
 정리하지 않은 서랍과 같을 것이다
 넥타이처럼 어둠이 목을 휘감고 있다
 채 열리지 않은 기억이 문틈 사이로
 두리번거리고 있다, 까만 염소똥 같은
 어둠 속으로 무리 지어 뛰어든 별들
 반짝반짝 자맥질하는 소리 들려온다
 밤하늘에 문신처럼 새겨진 달에서
 발작이라도 하듯 빛이 쏟아지고 있다
 바늘귀를 통과하는 실처럼 지는 별똥별
 새벽잠도 안 자고 다녀간 닭 울음소리
 낮에 잃어버린 뿔 나팔을 길게 불고 싶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한 꽃잎의 향기가 온 꽃밭을 향기롭게》 등, 동시집 《종이비행기》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중등 인정 교과서 과학 1(금성출판사, 2017)에 동시 <고드름> 수록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바쁘게 모종도 심으랴
캘리그라피 전시회도 마무리하랴
바쁜 일과를 마치고
새벽 하늘을 가만 바라봅니다
모두가 아름다운 세상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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