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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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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1회 작성일 26-03-14 00:12

본문

소의 유언

-전염병으로 살처분된 이 땅의 소들을 진혼하며

 

 

저는 다 알아요, 싸락눈 싸락싸락 루핑 지붕을

때려 쌓는 소한의 아침,

주인님 지극정성으로 마련해 주신

검정콩 누렁콩 듬뿍 넣은 특별식 받아먹으며

이미 다 알고 있었어요

마지막 길이 슬퍼서 눈물 펑펑 쏟은 게 아니오라

주인님 넘치는 사랑에 그만

눈물샘이 터져 버리고 말았던 거였어요

다 알아요, 집 나올 때 왜

주인님 다수운 손길이 제 언 잔등 위에서 오오래 떨리고 있었는지

고욤나무 쳐다보며 한사코 줄담배만 태우셨는지

그날, 미시未時 조금 지나 날이 개고

수리봉 산그림자

사부작사부작 눈 쌓인 밭고랑을 타고 내려올 무렵

주인님 저와의 긴긴 세월,

추억의 구기자 밭 개옻나무 아래서

주사 한 대 맞고 개골창에 꼬꾸라져 나뒹굴다

포클레인 삽날에 찍혀 땅속 깊이 묻히고 말았어요

뼈는 묻고 살은 썩어서 꽃 피는 봄 오면

이 땅을 푸르게 할 밥이 되어드릴게요

제 무덤 위에도 밤마다 푸른 별 돋고

철 따라 이름 모를 작은 꽃들 피어나겠지요

주인님 고마웠어요, 눈물 그만 거두시고 안녕히 계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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