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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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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66회 작성일 24-03-05 11:09

본문

첫눈 / 안행덕

한걸음에 오지 않았으리

먼 산도 잠든 시간

밤새도록 조심조심 내린 눈

나뭇가지에 조용히 앉아

밤이 세도록 아름다운 약속 지키려

말없이 그렇게 창밖에서 떨고 있었구나

분분히 내리던 꽃잎 대신

새하얀 눈송이로 나뭇가지에 가만히 앉아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말도 못 하고

밤이 새도록 애절하게 눈물 글썽거리며

그렇게 발자국을 지우고 있었구나

새하얀 너의 미소가 저만큼 가고 있는데

첫눈처럼 그대, 내게 오지 못하고

추억 속으로 거기 그렇게 있었구나



시집 『꿈꾸는 의자』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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