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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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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00회 작성일 24-01-06 09:01

본문

과메기의 독백
박의용

겨울철이 되면
포항 구룡포는 과메기 덕장이 설치되고
살아 생전 대접 못 받던 꽁치가
해풍을 온 몸으로 받으며 줄줄이 걸려 있다
그 인고의 세월이 지나야
말라가면서 몸이 윤기 나는 브라운 상태가 되고
그 몸이 사람들의 침을 흘리게 한다
괴로웠던 만큼 쫀득한 식감을 제공한다

살아 생전 대접 못 받았던 설움을
죽어서 칙사대접 받는 군
과메기의 혼잣말이 들리는 듯하네

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그 쓸모를 인정받는다는 것
그래서 기분 좋은 일이지

생에 있어
전 과정이 대접 받진 못해도
언젠가는 나를 알아주는 날이 오리라는 희망
그 희망을 안고 살아온 세월
엄동설한이 되어야 그 때를 만났다
비로소 나는 인정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추운 겨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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