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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淑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20회 작성일 24-01-10 12:56

본문

明淑/ 정건우

경산 어느 자드락에 살다가

솔가지에도 부사 향기가 새콤하다는

달기골로 갔다든가?

싸라기눈처럼 날리던 소문을 덮고

사십 년이 흘러갔든가?

작은 키 단발 처녀가

우체국 앞 대로를 성큼성큼 건너고 있다

야무진 입술까지 빼닮은 옆모습

걸음마다 확실하게 내리찍는 뒤꿈치에서

울음으로 삼켰던 기억이

사방팔방으로 튀밥처럼 튕겨 날아와

내 발등을 수북이 덮는다

우체국에 다시 가서 커피를 내린다

가끔 한 번씩 사랑니 치통처럼 찾아오는 어느 한쪽,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숙제가 그 무엇이길래

나는 이토록 멀리 떨어져 홀로 있었나

부르면 돌아볼 그 거리에서

왜 나는 세상 밖으로 나가 서성거렸나

임플란트 끝나면 한번 다녀와야겠다

어쩌다 나직이 소리 내 보면

가슴 복판으로 밀물이 들어와 무지근해지는

청송, 그 달기골.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이 소복이 쌓인 것처럼
찾아오는 그리움
가만히 이름을 불러볼 때 있습니다
고운 새해 맞아하시어
건강과 행운 함께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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