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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나뭇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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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5회 작성일 23-12-16 19:36

본문

마른 나뭇잎   -  이대준

 

바람 따라 떠돈다

쓸쓸하거나 서글퍼 말라

저도 한 때는 아버지였고

어머니였다

 

꽃이 시들자

그 많던 벌 나비 무리

자취 감추고

그제야 불쑥 돋아나

불쑥 불쑥 솟구쳐 올라

갓 깨어난 새끼 열매를

싸안았던 것이다

 

얼마쯤 벌레에 먹히고 또

얼마쯤 비바람에 훌렁

흔들린 적 있으나

저리 살진 복숭아 한 알

매달았으니 된 것이다

홀가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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