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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이 산란한 초겨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42회 작성일 23-12-04 00:23

본문

늦가을이 산란한 초겨울


 정민기



 산란이 가까워져 온 늦가을이
 울긋불긋 얼굴 물들어 오르더니
 금세 초겨울을 낳아놓았다
 시시때때로 머리를 풀어 헤치고
 건달처럼 불어오는 바람이 차
 태어난 해에 돌아가신
 아배 생각 못 하고 쩔쩔매고 있다
 국화 꽃잎에 햇살을 대고 킁킁거리는
 해가 소박하게 따사로운 오후
 바람은 때론 살가운 부처님처럼
 온화한 미소를 보이면서 자리를 비웠다
 간헐적으로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바람의 욱하는 성질을 버릴 수 없을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서녘 하늘에는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같은 노을 한 장
 말려 놓은 것처럼 얌전히 걸쳐졌다
 잘못 없는 물방울도 얼려버리는
 겨울의 횡포는 달의 빛이 차오르도록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이다
 눈물 젖은 낙엽이 바스락거리며
 정처 없이 떠나가다 발길 닿는 곳에서
 여정의 지친 몸을 달래주고 있다
 차갑게 웅성거리면서 바람이 불어와
 회를 뜨듯 한 점, 한 점 살을 저민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늦가을 길 사랑》 등, 동시집 《종이비행기》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하의 날씨 이어지더니
아직 다 물들지 못한 단풍잎도 시들해지고
추위에 견디지 못한 고무나무 잎도 변색이 되고 있듯
어김없이 겨울은 우리 곁으로 찾아왔습니다
고운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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