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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우체통 엘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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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6회 작성일 26-02-2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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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우체통 엘레지


   노장로 최홍종


사라져가는 것들은 보기 흉하고 쓸쓸하다

길 건너 전화박스 안에서

공중전화 다이얼이 막힌 코를 휭하고 풀면서

남아있는 동전 몇 잎에게 호소하듯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여달라고 하소연 한다

빨간 엉덩이 풍만한 우체통은

참고 견디다 텅 빈 빈 가슴을

말라 이미 말라 비튼 젖꼭지는

빨아온 흔적만 남아있고

간간히 찾아온 현금 없는 빈 지갑

주인 잃은 없어도 괜찮은 신분증 나부랭이

길에서 주워온 낡고 때 묻은 코 묻은 현금

휙 우체통속에 집어던진 담배꽁초

그러나 아직 대학가 주변의 우체통속에는

예쁜 울긋불긋 아름다운 봉투의 손 편지가

심심하면 몇 통 씩 발견된다니

사랑의 손길이 아직도 살아 숨을 쉬고

통속에서 긴 사랑의 꿈속을 헤매니

마구잡이로 모조리 우체통을 치우지는 못하나 보다...


2026 2 / 20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 향기 란에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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