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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삭 늙어 나이만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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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0회 작성일 26-02-23 09:49

본문

폭삭 늙어 나이만 먹었나?


   노장로 최홍쫑

 

소박하고 흡족하게 잘 차려

궁색하지는 않게 그렇다고 화려하지는 않고

훌륭히 번듯하게 내 왔네요.

따뜻한 흰쌀밥에 구수한 청국장 된장국

얼큰한 생선찌개 짭짜름하고 삼삼한 생선구이

맛있고 정갈스럽게 무친 나물 반찬

척척 김치 찢어 밥 위에 올리고

속 시원히 배부르게 남의 눈치 보지 않고

한껏 후련하게 배 두드리며 잘 먹었네요

밥 잘 먹고 내가 내 얼굴을 보고

왜 그렇게 폭삭 늙어

나이 먹어 늙은이가 되었는감?

안타까워 걱정하며 측은하게

몰락하여 주저앉게 한다면

폭삭 늙어 나이의 무게도 있고

그만큼 세월가고

그렇게 잘 늙었으니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작은 확실한 행복이니까.

 

2026 2 / 23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 향기 란에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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