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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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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26회 작성일 23-11-24 12:34

본문

[땅얼음]
박의용

초겨울 아침
땅이 솟는다
얼음 기둥이 땅을 솟구쳐 올린다
땅이 머금었던 그 물이 얼어
땅을 밀어 올린다

촘촘히 차곡차곡 눌려 있던 땅이 머금었던
그 힘 없는 물이 얼어
모든 물 분자들이 수소결합에 참여해
육각 고리의 결정이 되니
공간이 생기고 부피가 증가해
밀도가 낮아지니 땅도 솟는다
힘은 방향성이다

이렇듯 자연은 말없이
자신의 형태를 바꾸어 가며
세상을 경영한다
순응할 것은 순응하고 바꿀 것은 바꾸면서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을 경영한다
그 속에 우리도 포함된다
그러니 우리 겸손하자
자연의 힘은 위대하여
오만하고 알량한 인간이 거스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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