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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시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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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休安이석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33회 작성일 23-11-11 17:19

본문

영시의 자유

                                    休安이석구

 

 

한창 젊음이 찰랑이는 때였어

 

아름드리, 한 백 년은 되었을까

그해도 변함없이

아기 봄 갓 틔운 느티나무가 지긋이 눈 흘기고

달빛은 고요했지

아직 찬기 가시지 않은 벤치였지만 뜨거운 연정

반죽동 허름한 철문을 살그미 벗어난 영시의 자유가

봉황산 자락, 음악실 뜰앞을 서성였어

형언할 수 없는 황홀

연신 그윽한 눈빛 집어삼키던 어둠은

몽롱하게 반짝이며

자꾸만 느티나무 가지 끝에서 명멸하고

오직 풋풋한 육정만이

그때, 밤 자락을 지배하고 있었지

 

분별 잊은

너와 나, 영시의 자유가

마치 꿈인 양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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