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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익은 달빛이 푸념하듯 쏟아지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108회 작성일 23-11-03 02:52

본문

다만 익은 달빛이 푸념하듯 쏟아지고


 정민기



 출처를 알 수 없는 단풍이 물든다
 정처 없이 떠도는
 구름 한 마리를 본 적이 있다
 별일은 없지만 별 볼 일 있을 것이다
 첫 낙엽을 낳기도 전에 덜컥 물드는 나무
 가을은 이별하기 미안하더라도
 한 사람을 기억하느라 잠 못 이루며
 별똥별을 흘리지는 말자
 바람에 온몸을 부르르 떠는 나뭇잎
 푸른 기운이 사라지고 물든다
 아무 기억이라도 삽입해서 듣는 동안
 새벽이슬에 눈시울 적시고 있다
 환생하는 단풍마다 그저 아름답다
 뜬금없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는 바람이 문득 스쳐 지나간다
 그때마다 두근두근 억새의 마음
 한숨 섞인 소리로 뒤적거리고 있다
 소란스럽게 떠드는 낙엽 따라
 잠시 바스락바스락 사랑을 앓는다
 다만 익은 달빛이 푸념하듯 쏟아지고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또다시 기차처럼 가는 가을》 등, 동시집 《바람의 도서관》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츰 소리 없이 깊어지던 가을
어제는 가로수 은행나무
노랗게 물들던 이파리를 우수수
바람결에 쏟아내며 가는 가을을 아쉬워합니다
고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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