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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사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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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47회 작성일 23-11-04 00:41

본문

 내장사의 가을


 정민기



 단풍 하면 혈흔이 낭자한 것처럼
 땅바닥을 물들이는 내장산이 아닐까
 꽃처럼 울긋불긋 화려하게 물든
 불심의 길에서 마음을 다잡고 걷는다
 정경은 눈빛에 더 아름다움을 짓고
 여인의 눈부신 치맛자락에 감싸인 듯
 나도 모르게 정신이 혼미해진다
 내장산 동쪽 기슭을 어슬렁거리며
 거니는 남자는 멧돼지 한 마리 같은데
 분산된 햇빛은 서녘에 노을을 만든다
 바람이 불어오는 소리는 관음인가
 처마 아래 물고기 한 마리로
 헤엄치는 풍경은 불경을 뻐끔거린다
 천년의 빛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온
 정기가 단풍 속에 깃든 듯 숙연해진다
 단풍이 내장사 가는 길목 곳곳마다
 절정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또다시 기차처럼 가는 가을》 등, 동시집 《바람의 도서관》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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