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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문의 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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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55회 작성일 23-11-04 12:01

본문

바람과 문의 공생


- 박종영

소중한 집 봉창 문을
숭숭 들락거리는 바람의 소리
무모하게 문고리 잡아당기는 소리,


단단하게 버티고 있는 사각의 경계에서
짧게 굵게 또는 아주 싱싱하게
두드려 보는 울림은,
바람이 으스대는 소리의 언어다.


마파람이거나 높새 풍이거나
아니면 드맑은 하늬바람이 낄낄대는 것은
문의 구석으로 은밀하게 숨어드는 바람끼리의 간음이다.


그때마다 간지럼 타는 문설주가 
뒤틀림으로 삐걱거린다.


저거 바람과 문이 공생하는 신음인가?
찬찬히 더듬어 살피니
소리의 생명을 몰래 나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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