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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눈빛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67회 작성일 23-11-09 10:34

본문

저 눈빛 / 정건우

복지회관 정자나무 아래에

상노인이 혼자서 밥을 잡숫고 계신다

고개를 세우고 어디 한 곳을

눈 시린 표정으로 오래오래 바라보시며

오물조물 씹으신다

나뭇가지 사이 노을에 물드는

무상무념한 옆모습

비우고 채우고 다시 비웠던

지난날을 말씀하고 계시는 게 아니라

일용할 양식을 처리하는

수백만 년 시행해 왔던 인류 보편의 방식으로

시위하시는 게 아니라

저 눈빛, 허물어진 아래턱으로

조곤조곤 눌러 가라앉히는 울음일까?

소화시키고 싶은 어느 한쪽

망연히 바라보시는.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그 시간 앞에 허무함
어떻게 헤아려 드릴까요
지나보니 모두가 부질없는 것
그 세월에 속은 것 밖에 없겠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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