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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형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99회 작성일 23-10-27 10:18

본문

장엄한 형상 / 정건우

이제 막 네 살 되는 손녀가

쪼르르 달려와 무릎에 철버덕 올라앉는다

내 턱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빤히 쳐다보고는

할아버지, 어둠은 왜 빛을 못 이겨?

이게 무슨 말이냐고

조카며느리한테 물었다

핸드폰에서 들리던 노래를 따라 부르더니

한 달째 그러고 있다는 것이다

이 녀석 귓불처럼 야들야들한 호기심

허리를 안고 잘근잘근 씹었다

죽을 때 머리맡에 두고 싶었던 그림 한 폭이

손녀 눈 속에 잠겨 있었다

똘망똘망한 눈동자가 헹궈내는

이 맑은 기운

아이 손에 돌려주고 싶은 그림

어둠을 보듬고 산 아래로 성큼성큼 내려오는 햇살 속에

서 있는 아이의 뒷모습.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당나귀의 입에서도 사람을 책망하는 말이 나오는 얘기가 성경에도 나옵니다
자세히 그 뜻을 알고 보니
육체는 그릇에 불과하니 하늘의 성령이 사람 안에서 필요에 따라 말을 하게끔 주관한다는 것이지요
영의 움직임은 번개처럼 빠른데
그처럼 악령도 사람의 육체를 들어 씁니다
하여 모든 사물을 통해서도 가벼이 여겨 지나갈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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