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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장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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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52회 작성일 23-10-07 11:22

본문

누리장 나무

              박의용


사랑은

국경도 가문도 귀천도

초월한다고

그래서

그런 사랑은 더 아름다운 울림을 준다고


옛날 백정 총각 아들이 이웃마을 양갓집 처녀를 사모하여

처녀의 집 근처를 배회하다 관가에 끌려가 매질을 당하고

아버지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담 너머로 밖을 보던 처녀와 눈길을 마주친 후

슬픈 사랑 가슴에 안고 죽은 지라

처녀 사는 이웃마을 보이는 길가에 묻으니

친척집 다녀오던 처녀가 총각 무덤 앞에서 죽으매

처녀 부모 백정 부부 의논하여 시신을 같이 묻어주자

이듬해 봄 그들의 무덤 위에 누린내 나는 나무가 자라 꽃이 피니

친애깨끗한 사랑누리장 나무라 부르게 되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 영원한 아름다운 울림이

서럽고 애닯아서

두고두고 회자(膾炙)되더라

밋밋한 사랑은 쉬이 잊혀지니

짜릿하고 스릴 있는 사랑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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