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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 양심을 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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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4회 작성일 23-09-16 09:31

본문

가을 햇살 양심을 속이다

 

노장로 최 홍종

 

 

산사에서 한 참 만에 내려온 탁발승처럼

가을 햇살이 외롭다

먼 기억들을 언뜻 언뜻 불러내듯

여기도 찔끔 저기도 찔금

가고 싶은 곳은 많건만

환영하는 곳은 어렵다

노랑 황금빛 은행잎을 보채며

안간 힘을 뿌드득 이를 갈지만

늦은 장마가 도저히 갈 줄을 몰라

등을 밀고 발을 걸어도

날카로운 날을 새우고 두 팔 양다리를

누덕 누덕 기운 철지난 누추가 보기 흉하다

지금껏 이런 어리석은 갸날픈

무조건 적 저항은 처량하다

가을 아 양심을 찾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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