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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산길을 걷다 / 박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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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286회 작성일 23-08-28 08:20

본문

안개 속 산길을 걷다 

                  박의용


안개 속 산길을 걷는다

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길 앞에 무엇이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다가가면

나타나곤 하는 나무들이

다시 내 뒤로 사라지곤 한다

길 앞에 오는 사람도

나를 보질 못할 것이다

아마도 나와 같이

나에게 다가오면

나타나는 나를 보곤

다시 나를 지나쳐 사라질 것이다


안개 속은 그런 것이다

도무지 모를 순간이 있을 것이다

안개 속에선

나도 남도 그럴 것이다

안개가 걷히면 환하게 드러날 것들이

도무지 보이질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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